나의 중국어 공부 이야기를 대충 써보련다..
중국어를 배우기 전까지는 중국어가 정말 어려운 언어라고 생각하였다. 대학교 1학년 때 룸메이트가 가끔 중국어 수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는데, 나도 모르게 중국어 공부에 대한 공포심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중국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성조 연습하는 소리(ā á ǎ à)도 뭔가 어렵게 들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중국어를 공부할 엄두도 못내고 살았다..
그러다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중국어를 배우라는 지시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중국어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성조와 한자 간체자가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됐지만, 한자를 쓰고 하는 것이 은근 재미있게 느껴졌다. 일주일에 두 번, 1시간 반 정도의 수업을 한달 반 정도 들었던 것 같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동남아지역 어느 회사로 이직했는데.. 거기서 현지인들이 중국어를 조금씩은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조부모 세대가 중국에서 건너와 정착한 집안이라 손자손녀들이 중국어로 말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여튼 부럽기도 하고.. 나도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기 회사를 그만 두면 뭘 할까 고민했다. 여행을 조금 다니다 중국 가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결정. 내 나이 30, (비교적) 늦깎이에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개학하고 보니, 어학연수 반에 죄다 20대 초반 아이들 뿐이었다. 비록 내가 반에서 나이는 많았지만, 시험보는 데에 익숙한 공부를 위주로 해왔던 터라,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북경 가기 전에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두세달만에 중국인 친구와 같이 놀러다닐 수 있을 정도로 중국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다. 물론 빠른 대화 & 라디오 & TV 내용은 알아듣지 못함ㅋㅋ
그렇게 북경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그 다음 발음이 좋다는 동북지방으로 향했다. 원래는 한 학기만 공부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두 학기나 공부하게 되었다. 이유는 학비&기숙사비가 싸고, HSK6급까지는 따고 싶어서..? 중국어 공부를 HSK6급 시험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나 할까 ㅎㅎ
HSK5급 275점, HSK6급 270점을 받았으니, 이 정도면 목표는 달성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1.5년간 중국어를 배웠다고 해서 말이 아주 유창하거나 발음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보통화를 쓴다고 하긴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이 말하는 중국어를 하고 있을 뿐 ㅎㅎ 드라마 현대극이나 사극 같은 건 어찌 알아듣겠지만서도, 전문적인 TV/Radio 내용을 100% 다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 소설이나 고대 시 같은 걸 막힘없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통번역은 감히 엄두도 못내겠지. ㅋㅋ (고대한어는 대부분 띄엄띄엄 읽어도 해석 안되는 것이 많고.. -_ -;;)
* 대학교 다니면서 참 재밌게 공부했었는데.. 중국어 공부하던 시간도 참 재밌고 좋았다. 그동안 공부했던 걸 일자리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쉽지만.. 일단 그냥 재밌게 잘 지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더 시간 내서 중국어를 깊게 공부해보고 싶기도 하다 ㅎㅎ
* 결론 : 어느 수준까지의 중국어 공부만 쉽다. 그 이상은... 전공으로 공부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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