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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배우기

목공을 배워보자.

by FreeCat 201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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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목공교실이 하나 있어서 상담 갔다가 전문가 과정인지로 등록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1번씩 3시간 정도 배우는데, 앞에 10주 정도는 교육 위주고, 뒤에 남은 시간에는 자율제작 위주. 교육기간이 끝난 후에도 목공방에 있는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괜찮은 것 같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걸 배울 수 있는 곳도 흔하지 않기에 그냥 배우기로 결심하였다.


중국에 있는 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목공아저씨를 불렀는데, 이 아저씨의 목공 솜씨가 정말 훌륭했다. 남편이 타오바오에서 가구 모양 찾아서 보여주면 그대로 만들어낸다고 봐야하나 ㅎㅎ 주방가구랑 계단까지 다 만들어주심.. 물론 화려한 유럽식은 귀찮아하시긴 했지만.. 여튼 간단하고 실용적인 가구를 참 잘 만드셨다. 목공아저씨 아줌마 일하시는 거 보면서 나도 목공일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뜻하지도 않게 배울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물론 몇개월 배운다고 하여 그 목공아저씨만큼 좋은 걸 만들어내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간단한 거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원목침대류는 너무 무거우니 패스하고, 비교적 가벼운 책상, 서랍장, 의자, 소품 등을 만들어보고 싶다 ㅎㅎ 고양이 집도 ㅎㅎ



▲ 남편 요구사항에 맞춰 만든 거실 가구 (by 목공아저씨)

처음엔 뭐 이런 모양이 다있나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맘에 든다 ㅎㅎ



▲ 침대, 서랍장, 책상 등등 모두 목공 아저씨가 만드심..

(결혼식 후라 이것저것 요란함. 풍선 등등 ㅎㅎ;;)



▲ 다락방에 있는 책상과 의자 등등. 나무 느낌 너무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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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목공아저씨 작업 현장 & 가게에서 판매하는 문양


중국은 빈 집을 사서 자기 취향에 맞게 장식/인테리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집도 처음엔 아무 것도 없었다!! 복층인데 다락방 쪽으로 연결되는 계단도 없고, 벽도 시멘트칠만 되어있었고, 바닥엔 흙도 가득했다.. 남편이 업자 불러서 이것저것 한 끝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되었다. (그냥 이미 장식된 집을 사는 게 편하고 좋겠지..)


빈집 장식은 水电暖+找平 (물전기보온+바닥시멘트 평형잡기) 까지 마무리 한 다음, 바닥에 타일을 깔거나 벽 부분을 장식하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목공아저씨에게 일을 맡기면, 아저씨가水电暖+找平을 끝낸 빈 집에 기계와 목재 등을 갖다놓고 작업을 시작하신다. 기계가 구식이라 먼지도 많이 날리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아저씨는 정말 훌륭하게 일을 잘 해내신다. 재단기가 최첨단이라고 해봤자 자르는 기능이기 때문에 뭐 구식과 별 차이도 없겠지만.. 여튼 여러가지 고전적인(?) 툴을 이용해서 가구를 뚝딱 만들어내시는 아저씨가 대단해보인다. 능서불택필(能书不择笔, 能書不擇筆) 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하는 아저씨닷!!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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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목공 아저씨가 짠 가구들 ㅎㅎ 넘 예쁘닷!! 


중국 집 가구 짜는 데에 쓴 목재는 橡胶木 (고무나무), 松木 (소나무, 樟松,樟子松)이고, 나중에 가구 위에 칠을 하였다. (아직 칠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 가구 상태 유지을 위해 칠은 필수일 것이다 ㅎㅎ 왁스든 뭐든 ㅎㅎ


참고로 중국에서 파는 목재 가격은.. (남편한테 물어봄..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보면 대충 가격 알 수 있을듯..) 

樟子松 1220*2440*18 = 200元 (樟子松, 樟松)

橡胶木 1220*2440*18~24T(?) = 300元左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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