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서 탱화 구경 (탕카, 唐卡, Thangka)_20180310

네팔 카트만두 타멜거리를 걷다 보면 많은 탱화가게를 지나게 된다. 사실 나는 그림이나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탱화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봐도 전혀 이해하지 못함... -.. -;; 그런데 이번에 네팔에 같이 간 남편 사촌동생 (중국인)이 탱화를 구입한다고 하여 가게 몇군데를 둘러보았다. 네팔리 가게주인 아저씨한테서 들은 이야기 몇가지를 블로그에 써보고자 한다. (전문성 없고 카더라..)

남편 동생이 비싸게 주고 산 것 같다.. 근데 진짜 얼마를 주고 사야 맞는건지도 모르겠음.....

▲ 카트만두 타멜거리 어느 탱화샵..

▲ 석가모니 & 보살 그림을 잔뜩 펼쳐서 보는 중.. 몇만원짜리부터 몇백만원짜리까지 가격 다양..

탱화 가격은 그림 크기보다는 누가 그렸고 얼마나 세밀하게 그렸는지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고.. 탱화학교 학생이 화학도료를 써서 그리면 싸고, 유명한 스님이 천연재료를 써서 그리면 비싸다고 한다. (네팔리 아저씨 말에 의하면..) 

▲ 왼쪽은 25만원, 오른쪽은 3.5만원 정도.. 크기는 전지의 2/3 정도 되려나.. 그림에 대해 잘 몰라도 왼쪽 그림이 훨씬 좋아보이긴 했다. 천연도료로 그렸다는데, 그림 보는 각도에 따라 금색 선이 빛나고 ㅎㅎ 디테일 굳ㅋ

▲ 어떤 보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괜찮다 싶으면 다 20만원 그냥 넘어감 ㅠㅠ

▲ 비싼 그림은 왼쪽 보석류를 갈아서 도료로 쓴다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림을 보면 금색 선이 반짝반짝 빛남 ㅎㅎ

▲ 만다라 그림도 많았다..

▲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은 몇백만원 그냥 넘는다..

저녁에 남편 & 남편 친척동생과 함께 카트만두 두르바 광장을 둘러보는데, 동생이 갑자기 탱화를 보겠다고 해서 탱화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림 한 장 가격이 기본 10만원, 20만원.. 그림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충격..  그 날 밤 탱화가게 몇 군데를 더 둘러봤는데, 역시나 너무 비쌌다.. 가격 담합한 것이 아닌가 의심도 해보고.. 숙소에 돌아와 타오바오 검색을 해보니 역시 너무 비쌈.. -_ -;; 그제서야 탱화가 원래 비싼 그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시간이 좀 남아서 다시 탱화 구경에 나섰다. 흥정 끝에 40만원 부르는 그림은 25만원 정도에, 25만원 부르는 그림은 13만원 정도 주고 구입하였다. 그림 크기는 전지 2/3 크기, 전지 1/2 크기 정도 될 듯.. (탱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알겠는데, 적정가가 얼마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까막눈...)

+ 탱화 가게에 중국어 홍보 문구가 종종 붙어있고, 주인 아저씨들도 보살 이름이나 가격 정도는 중국어로 말하는 걸로 보아, 중국인들이 탱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듯 하다. 

+ 오래된 탱화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게 아저씨 말로는 시장에 오래된 탱화가 있지도 않고, 있다 하더라도 거래하면 경찰에 잡혀갈거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오래된 탱화 (골동품) 를 많이 찾다보니, 새 그림을 오래된 것처럼 꾸미기도 하는데.. 물론 사기를 치는 것은 아니고,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걸 원하면 그런 그림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판매.. 친절한 네팔리 아저씨들ㅋㅋ

+ 그림 뒤에 나름 일련번호가 적혀있는데, 가게 아저씨가 신문지 쪼가리에 번호를 옮겨 적으심. 숫자는 왜 적냐고 여쭤봤더니, 세무신고 할거라고.. 네팔 정부가 그림 한 장 파는 것까지 관리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신기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