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카트만두간 야간버스가 궁금해서 한번 타봤다.
JAGADAMBA 자가담바라는 회사의 버스를 이용했는데, 한 열에 좌석 3개가 있는 우등버스형이었다. 예전 낮에 탔을 때는 럭셔리 버스같았는데, 밤에 타니 그냥 후줄근한 버스.. 다행히도 난방을 해줘서, 밤새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자가담바 버스회사에서 여행사에 파는 표 가격이 1500루피, 여행사는 여기에 300~500루피를 더 얹어서 파는 것 같았다.
저녁 8시에 할란촉에서 출발하는 버스인데, 8시 조금 넘어서 버스에 탑승한 것 같다. 포카라를 떠나기 전에 서너군데서 사람들을 더 실었다. 포카라를 벗어나는 듯 하더니 어디 주유소에 멈춰서 나눠준 간식과 커피를 먹었다. 9시 40분쯤 정식으로 출발을 했다고 봐야하나.. (새벽 1시까지 멈추질 않기 때문에, 화장실 갈거면 이 시간에 꼭 갈 것.. 주유소 화장실 잠금장치가 없어서, 문고리에 달린 줄을 잡고 볼 일을 봐야했지만..)
새벽 1시쯤 어딘가에 정차.. 구글맵을 켜보니 카트만두 타멜 부근까지는 아직도 2시간 (60킬로미터 남짓)이 남은 상황.. 버스 엔진도 다 끔.. 버스 기사와 안내원 청년도 잠든 모양.. 남편이 화장실이 급했는지, 운전석쪽 문을 몇번 두드린 후에나 하차할 수 있었다. 나도 하차해서 골목 찾아 들어가 노상방료.. (주간버스는 화장실에 잘 내려주는데, 야간버스는 그런게 없다.. 버스 안에 화장실 없었음. 화장실이 있다 하더라도 버스가 엄청 흔들리기 때문에 볼 일 보기도 힘들듯..)
트럭이고 버스고, 다 줄줄이 늘어서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는데.. 특정 시간 이후에는 통행이 금지되어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은 모르겠다.
여튼 새벽 3시가 되어 다시 출발한 것 같다. 또 목적지까지 10여킬로를 앞으로, 모닝커피 서비스.. 대충 5시 반쯤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바트바트니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나는 잘 몰라서 종점까지 가서 하차했다.
낮에 눈을 멀뚱멀뚱 뜬 채로 시간 보내는 것이 싫어서 야간 버스를 선택한건데.. 야간버스도 지루하긴 마찬가지였다. 시끄럽고 흔들거려서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자는 둥 마는 둥..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때운 것 같다. 오히려 주간버스보다 잠을 더 못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야간버스가 시간을 절약한다면 절약할 수 있으니, 각각 장단점이 있는것 같다.
주간버스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항공편은 조금 비싸다. 3명 정도라면 택시 대절해서 이동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카트만두-포카라 택시 요금은 대충 9000~12000루피. 이번에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갈 때 새벽 6시 반에 출발했는데, 중간에 화장실 한번 가고 간식 먹고 다시 출발, 12시 반쯤 레이크 사이드에 도착했다. 6시간 정도 걸린 셈.. 차도 덜 막히고 굳.. (기사가 추월을 자주 하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전벨트 필수!!)
'네팔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찹쌀밥으로 모찌 만들기 (0) | 2020.02.13 |
---|---|
카트만두 마스크 대란 (feat.인도) (0) | 2020.02.03 |
인도 전자비자/관광비자 5년짜리 신청 (1) | 2020.01.27 |
카트만두 타멜 한국식료품 구입 (0) | 2020.01.14 |
카트만두 구충제(알벤다졸) 구입 (0) | 2020.01.13 |